유전체 회원 여러분께
?
어려운 시기에 건강하시고 현명하게 지내시고 계시기 기원 드립니다.
?
이미 지난 한달 간 한 두번 연락을 올린바 있지만 아무래도 이번 9월에 계획된 13차 한일 강유전체 학회를 예정대로 개최하기 어렵다고 판단 되어 연락을 올립니다.
?
아래 일본측 주최자인 Ritsu-meikan 대학의 Akitosh Koreeda 교수님께 조금 전에 보낸 메일을 참고해 주십시오. 여기서 짐작하실 수 있듯이 일본의 상황이 매우 어렵습니다. 현재는 5월 6일까지 일본내 대학에 등교 금지가 내려져 있는 상황이지만, 최근 일본의 상황을 보면 100% 등교 금지가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. 이렇게 되면 우리 나라의 경험을 보면 빨라도 일본에서는 6월말 - 7월초가 되어야 학교에 가는 것이 허용 될 것으로 예상 됩니다. 그러면 현실적으로 연구발표 내용을 준비 하는데 시간이 턱도 없이 부족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. 또한 현재 한일간에 발효 되고 있는 비자 면제 철회 상황이 그때까지 종료된다는 보장이 없는데, 이렇게 되면 일본측 연구자들이 한국에 오는 것도 쉬운일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.
?
이런 상황에서 우리 나라 상황이 괜찮아 졌다고 학회를 강행하는 것은 일본측에 대해 예의가 아닌 것으로 판단 되어 아무래도 이번 9월 예정된 학회는 취소 ? 연기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 됩니다.
?
다행히 경제적인 타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. 연구재단 지원금 800만원은 받았습니다만 그대로 있으니 반납하면 될 것 같고, 학회 장소 예약금 20만원이 있지만 돌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됩니다.
?
이제 남은 것은 다음번 학회를 언제 어떻게 하는가 입니다. 이에 대해서 일본측에서는 이미 일본의 상황, 즉 일본-중국, 일본-러시아 강유전체 학회 일정을 고려 했을 때 2022년에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Koreeda 교수께서 언급하신 적이 있습니다. 이렇게 하는 것이 저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서 일단 동의 한다고 보내긴 했습니다만 당연히 여러 연구자들의 의견을 구해서 결정할 문제로 판단하오니 이견이 있으시면 언제건 연락을 주십시오.
?
2년을 기다린 학회가 이렇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. 게다가 이달초에 Jim Scott 교수께서도 세상를 떠나시고 해서 더욱 마음이 편치않습니다만, “A sound mind in a sound body” 라는 말을 생각 하면서 건강 유지에 힘쓰고자 합니다.
?
안녕히 계십시오.
?
황철성 올림